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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24년 새해도 3일이나 지났습니다. 지금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십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초가 되면 신정과 구정을 달력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구글 캘린더 같은 앱으로 스케쥴 관리를 하기 때문에 달력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어르신들이 가끔 신정이나 구정을 얘기하실 뿐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신정과 구정은 무엇을 뜻하고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신정(新正)은 양력으로 1월 1일. 즉 새해 첫날을 의미합니다. 양력 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새해가 밝았음을 기념하는 명절이자 축하의 의미를 담고 있는 날로 대한민국에서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구정(舊正)은 음력으로 1월 1일로 우리나라에서 설날이라고 부르는 한민족 전통적인 명절을 의미합니다. 보통 양력으로 1월말에서 2월 중순 사이에 음력 1월 1일이 다가오고 설날 하루 전과 다음 날을 포함한 3일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설날 연휴'는 '추석 연휴'와 함께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명절입니다.
 
음력으로 1월 1일이기 때문에 음력 설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신정이나 구정이나 양력과 음력의 차이일뿐 결국 1월 1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양력 설과 음력 설로 나눠 부른게 아니라 신정과 구정이라고 표현했을까요?
 
한 때 신정, 구정과 관련된 가장 유명했던 설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본래 조선에서 설날이라고 불리던 음력 설을 깎아내리기 위해 구정이라고 부르고 양력 설을 신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입니다. 일본은 실제로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에서 음력 설을 없앴고 양력 1월 1일을 기념하긴 했지만 신정과 구정이라는 용어를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음력 설 전후로 연휴를 지내는 반면에 일본은 크리스마스부터 양력 설까지 연휴를 보내고 음력 설은 따로 쇠지 않는데 이는 메이지 유신 시대부터 음력을 완전히 폐지하고 양력을 채택하면서 시작된 문화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가 메이지 유신 이후 였기 때문에 일제가 조선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그대로 뿌리내리려고 하는 과정 중에 사용하게 된 단어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구정에 쓰이는 한자가 옛 구(舊) 자 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신식 문화라고 생각했던 양력 설을 신정, 구식 문화라고 생각했던 음력 설을 구정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강요를 했던 안했던 대표적인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을 구정으로 부르는 것은 음력 설을 낡은 것으로 취급하는 어감이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정과 구정 대신에 양력 설과 음력 설, 혹은 새해 첫날이나 설날로 구분지어서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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