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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가 지나가고 가을을 맞이하는 이 시기엔 항상 태풍 한두개가 한반도를 지나가곤 합니다. 이 태풍이 지나가면서 농부들이 힘들게 키워놓은 작물들이 쑥대밭이 되거나 폭우와 강풍으로 인명피해가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올해도 힌남노라는 초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는 상황이라 온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렇게 다가오는 태풍은 순서대로 1호, 2호 태풍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힌남노 같은 이름을 가지기도 합니다. 과연 이렇게 태풍의 이름을 짓는 이유와 태풍 이름 짓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보통 재난들은 그 재난의 발생한 지역의 이름과 발생연도를 기준으로 구분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은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피해를 주거나 여러 태풍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개의 태풍을 구분지어 예보상 혼동을 막기 위해 별도의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건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여 태풍이 입힌 피해를 마치 정치인들이 피해입힌 것처럼 비하하며 예보했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전세계에 퍼지게 된 미군들을 위해 기상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서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 예보관들은 자기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는데 1978년 이후 성차별 논란이 생기면서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같이 사용했습니다.

 

이후 1998년 12월, 필리핀에서 열린 태풍위원회에서 태풍 명칭은 태풍이 발생하는 지역의 것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따라 2000년 이후부터 태풍의 영향 반경에 위치한 14개 지역으로 이루어진 태풍위원회에서 이름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14개 지역은 캄보디아(Cambodia), 중국(China), 북한(DPRK), 홍콩(Hong Kong), 일본(Japan), 라오스(Laos), 마카오(Macao), 말레이시아(Malaysia), 미크로네시아 연방(Micronesia), 필리핀(Phillipines), 대한민국(ROK), 태국(Thailand), 미국(USA), 베트남(Vietnam) 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태풍의 영향권에 국토가 있는 나라들입니다.

 

이들 각 회원국에서 10개씩 제출한 140개 이름을 토대로 목록을 만들고 태풍이 발생한 순서대로 번호와 이름을 붙입니다.

140개의 이름을 순서대로 돌려가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140개의 이름을 다 쓰게 된 경우 다시 140개 중 첫번째로 지정된 이름이 다시 사용됩니다. 그래서 몇 년을 주기로 보면 같은 태풍의 이름이 겹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140개의 이름이 영구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중간에 퇴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의 이름이 퇴출되는 이유 중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그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입니다. 우리나라에 제일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중 하나였던 매미도 제명되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명칭이 해당 국가의 신의 이름과 같거나 다른 재난을 상징하는 단어와 비슷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매년 제명할 태풍의 이름이 지정되며 제명된 태풍의 이름은 매년 초 태풍위원회에서 다른 이름으로 대체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북상하고 있는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라오스 캄무안주에 위치한 국립공원인 '힌남노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딴 명칭이라고 합니다. 힌남노의 경우 올해 처음 쓰인 태풍 이름인데 원래 사용하던 녹텐이 2016년 필리핀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힌남노로 대체됐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태풍 이름 짓는 방법과 퇴출되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제발 이번 태풍 힌남노는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서 태풍위원회에서 제명되는 이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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