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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또다시 명절이 다가왔습니다. 명절 때마다 차례를 지내는 집안들이 많으실텐데요. 실제로 제사상을 차리는 건 똑같은 것 같은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차례와 제사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차례

차례(茶禮)는 아침 일찍이 지내는 약식 제사를 말합니다. 우리 나라의 명절 중에서 차례를 가장 많이 지내는 명절은 설과 추석입니다.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서 대보름날·한식·단오 등에도 차례를 지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차례에 모셔지는 조상은 4대 조상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 다르게 지냅니다.

 

차례(茶禮)라는 이름은 고려시대 때 차를 제사상으로 올리던 문화의 영향을 받아 지어졌으며 원래는 이름대로 간단히 차와 다과 등만 올리고 지냈다고 하는데요. 조선시대 때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색을 빼면서 술을 올리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2. 제사

제사(祭祀)는 천지신명을 비롯한 신령이나 죽은 이의 넋에게 제물을 바치어 정성을 표하는 행위입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천지신명에게 올리는 정성, 샤머니즘 및 조상숭배, 애니미즘 등과 관련하여 제물을 바치는 의식 전반을 가리키지만 오늘날 한국에서는 조상제사를 의미합니다.

 

차례와는 다르게 저녁 늦은 시간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며 고인의 기일 근처를 기준으로 드립니다. 고려, 조선 전기까지와는 달리 이후 유교와 결합하여 제례 행위를 정당화하게 되면서 효의 의미를 따져 가문의 통치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나 제사에 해당하는 조상 추모 의식은 존재하고 당연한 의식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조선시대 이후 복잡한 유교적 제례 행위와 더불어 남녀차별이 생기고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근대에 잘못된 정보과 뒤섞이는 바람에 실제 전통대로 제사를 드리는 집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자가 절을 해야되느냐 말아야되느냐 여자가 제사를 준비해야된다느냐 마느냐 창문을 열어야 된다 문을 열어야된다 아니면 부정탄다 이런 것들이 모두 아무 근거 없는 미신에 대한 얘기들이고 따지고보면 강자들이 약자들을 착취하면서 권력을 확인하는 수단일뿐입니다.

 

제사에 전통과 뿌리있는 집안이라고 떠드는 집들도 뿌리를 들춰보면 친일파 집안이거나 천민 출신도 있을 것이며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 또한 전통에 맞지 않고 시대에 맞춰 바뀌어온 음식들일 뿐입니다. 살아계실 때 잘하지 못하고 제사상 앞에서 예의 부르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심지어 재산과 연관되어 있기도 합니다.

 

형제들 간에 재산 분쟁을 일으킬 때도 바로 제사를 드리는 조건으로 좀 더 많이 혹은 전부를 상속받은 형제들이 꼭 껴있고 그 재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형식적으로 제사를 드리는 집이 수두룩합니다. 심지어 몸도 상해가면서 제사상을 차리는 의미없는 허례허식 때문에 최근 의식있는 세대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전통은 좋지만 현대 사회에서 왜곡되고 악용되면서 폐해를 일으키는 형식의 제사는 전부 없어져야 합니다. 고인을 기리는 일은 굳이 제사상을 차리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예와 마음은 사라지고 허례허식과 재산을 지키려는 용도로 전통이란 단어를 더럽히지 않고 좀 더 나은 다른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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