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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하얀 쌀밥입니다. 우리나라가 발전해서 세계 여러 음식을 먹게되어 쌀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해도 결국 한국인의 밥상에 기본은 밥입니다. 불고기도 제육도 간장게장도 밥과 함께할 때 정점을 찍게 되죠.

운좋게 어린 시절부터 시골에서 쌀을 얻어먹다가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직접 사기 시작했는데 이제서야 쌀에 종류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쌀을 검색하면 임금님표 이천쌀, 여주쌀, 철원오대쌀, 고시히카리 등 여러 종류의 쌀이 나옵니다.

 

무슨 쌀을 좋은지 찾아보다가 결국 고르는 쌀은 추천쌀입니다. 한번은 이천쌀, 한번은 철원오대쌀 그때그때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쌀이 다르고 여러 종류의 쌀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쌀을 검색하면 신동진쌀이 리스트의 대부분을 장악했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아니 도대체 신동진은 어디길래 이렇게 여러 곳에서 쌀이 나오는 걸까 혹시 신동진은 지명이 아니라 종자 이름이 아닐까?

 

확인해보니 신동진은 지명이름이 아니라 종자 이름이었습니다. 고시히카리 같은 일본에서 넘어온 종자가 아니라 국내에서 개발한 종자였습니다. 1980년대부터 밥맛 좋은 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우리나라는 1999년에 신동진이라는 품종을 개발했고 2020년 기준 전국 벼를 재배하는 곳의 16%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 많은 품종이 됐다고 합니다.

 

원래는 1982년에 동진이라는 품종이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비바람에 잘쓰러진다는 단점이 발견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동진이라는 품종을 새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동진에 새로울 신자를 붙여서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 이 신동진은 전라북도의 드넓은 평야와 기후조건에 딱 맞아 2021년 기준 벼농사 지역의 6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북지역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천, 여주, 철원 등 경기, 강원 지역도 많은 쌀을 생산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최대 곡창지대는 역시 전북지역이죠. 그런 지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품종이 신동진이라고 하니 인터넷을 점령하고 있는 것도 이해됐습니다. 신동진은 해외쌀과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품종답게 밥을 지었을때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맛도 좋고 병충해에 강해 여러모로 인기많은 신동진도 최근 위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바로 농부들에게 몇년 간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게 이유라고 하는데요. 한 지역에서 오랜시간동안 한 품종만을 계속 기르다보면 병균도 그 환경에 적응해나가기 때문에 아무리 병충해에 강하게 개발 품종이라고 하더라도 피해를 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병해충에 큰 피해를 받기 시작했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농촌진흥청은 참동진이라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2022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에 뽑히기도 한 참동진은 신동진보다도 한층 더 발전된 맛도 좋고 병해충에도 강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농사는 연단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고 진행시켜야 하는만큼 그동안 키우고 있던 신동진을 갑자기 참동진으로 바꿔 기르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 과도기 기간동안 브랜드에 대한 홍보와 금전적인 적절한 지원이 있어야만 참동진의 보급도 빠르게 이어지고 농민들의 피해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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